저번 주에 진행된 라인플러스 코딩테스트에 이어서 22/04/02 10:00 부터 약 한시간 반동안 라인 필기테스트가 진행됐다.

 

맹수에게 쫓기는 고라니처럼

 

라인 필기테스트는 지원자의 CS 역량을 체크하기 위해 진행된다. 또한, 코딩테스트에 비해서 상당히 어렵다는 정보를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들어서 사실 겁을 많이 먹었다. 딱히 CS 지식을 많이 알고있는 것도 아니어서 Tech-Interview 블로그를 찾아보며 고라니공부법으로 승부를 봤다.

라인 필기테스트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듯 자세한 문제의 내용은 게시할 수 없지만, 나의 주관적인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역시나 어렵다 였고 동시에 생각보단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슨소리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대략적으로 묘사를 해보자면, 당연히 OSI 7계층이 무엇인가?? 같은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고 확실히 어떤 개념에 이해하고 알고있는지, 하나의 문제에 여러가지 개념을 섞어놓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는건 사실 내가 CS테스트를 봐 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지레 겁 먹은 것 보단 그래도 손 써볼만한 문제들이었다는 점이다. 문제를 보자마자 도대체 무슨 말인지 손쓸수도 없을 문제들일 줄 알았는데 내가 알고는 있는 개념들의 이해에 관련된 문제였다.

 

어느정도 문제의 예를 들어보고싶은데, 내가 수준이 딸려서 그런 문제 예도 못들겠다. 굳이 예를 들자면 CPU 스케줄링에 대해 말하며 선택지에 Context Switching, 스레드 등을 동시에 넣는 느낌? << 맞는 예시인지도 모르겠다 ㅋㅋ😫

 

아 물론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거의 절반 이상을 대충 이런거같은데? 하고 찍듯이 넘겨버렸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미 반쯤 포기하고 본 시험이기도 하다.

 

다른 시험들에서는 내가 부족함에도 마치 그래도 가능하다고 빈말이어도 응원을 듣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라인의 필기테스트에선 겨우 이정도로는 힘들다라는 진심이 담긴 일침을 듣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제만 하더라도 이런거 하루 공부해봐야 큰 차이가 있을지, 아직 내가 너무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작년 초에 처음으로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부딪혀보며 코딩에 입문하고 하반기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해서 올해 초에는 웹FE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고 내 전공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걷는게 사실 굉장히 불안했다. 남이 짜주는 커리큘럼도, 공부방법도 없어서 나 혼자 찾아보고 강의를 결제해가며 공부했다. 그래서 이번 상반기 공채들에 지원하면서도 내 자신의 실력과 방향에 대해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CS 테스트를 준비하며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분명 다른사람도 비슷하게 느낄텐데, 이게 내 경쟁자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면, 내가 지금의 나를 이겨내야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 나가는것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지난 SK 불합격때는 속상하기도 하고 같은 2문제인데 왜 떨어졌을지 억울한 심정도 들었다.
하지만 물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이번 라인테스트는 떨어지더라도 괜찮다. 아니, 오히려 좋다.
내가 공부해야 할 방향성과 수준을 제시해주는 듯한 시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최고라인아!

 

불합격 ㅜ

역시나 뜨거운 불합격 ㅜ

22/04/11 18:44 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떨어져도 배운 게 있는 의미있는 지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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